재활용 기호의 탄생
재활용 기호를 둘러싼 이야기
우리는 쓰고 버리는 물건의 재활용 기호를 보고 재활용이 가능한지, 폐기해야 하는지를 판단합니다. 삼각형 모양이 시계방향으로 돌고 있는 모양새만 봐도 다시 사용하는구나, 재활용 Recycle 이구나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재활용 마크는 누가 만들었을까요?

재활용 기호의 탄생
1970년 봄, 미국의 유명한 종이 포장재 제조 회사인 Container Corporation of America(CCA)는 환경에 관심 있는 미술, 디자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종이 재활용 과정을 상징할 디자인을 만드는 전국 규모의 공모전을 열었습니다.
새 재활용 기호는 재활용 섬유로 만들었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섬유로 만든 포장재에 사용될 예정이었고, 천연자원 보존을 위한 효과적인 방법으로 사람들이 종이 재활용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 CCA는 종이 섬유가 재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재활용이 환경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하려 했습니다.

당시 CCA(현재의 Smurfit‑Stone Container Corporation)는 미국 내에서 재활용 섬유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업이었고, 자체 디자이너를 동원해 기호를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구를 물려받는 세대인 젊은 학생들이 새로운 디자인의 최적의 원천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공모전의 1등 수상자는 로스앤젤레스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의 대학원생 게리 앤더슨 Gary Dean Anderson 이었습니다. 앤더슨은 서던 캘리포니아대학교의 5년제 건축학 과정을 막 졸업했고, 도시디자인 석사(Urban Design)를 따기 위해 1년을 더 공부 중이었습니다. 이 공모전에서 앤더슨이 내놓은 출품작 중 하나가 선정되었는데, 그 디자인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재활용 기호였습니다.

Gary Anderson이 재활용 기호를 디자인한 방법
앤더슨은 1950년대 네바다주 노스 라스베이거스에서 성장했습니다. 미래의 건축가를 꿈꿨던 앤더슨은 레고와 비슷한 플라스틱 블럭인 American Bricks 와 나무 블록인 Lincoln Logs 로 오두막부터 고층건물의 모형까지 다양한 것을 만들며 자랐습니다. 종이로 뭔가를 만드는 재주도 좋아 바람개비, 종이비행기, 종이사슬 등 무엇이든 만들었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종이접기 책을 발견했고, 책에 있는 모든 도안을 적어도 한 번씩은 모두 만들었다고 합니다.

종이 접기에 재능이 좋았던 앤더슨은 어릴 때부터 뫼비우스의 띠 Möbius strip 개념에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뫼비우스 고리는 1858년 독일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 August Ferdinand Möbius가 발견했습니다. 앤더슨은 공모전에 낼 작품을 디자인하기 시작했을 때 뫼비우스 띠의 “유한함과 무한함의 결합”이라는 개념을 차용했다고 합니다. “유한한 물체이지만, 그 한 면은 어떤 의미에서는 무한하다”는 점입니다. 또한 기호가 “둥글면서도 각이 져 있고, 평면이지만 공간을 감싸는 것처럼 보이며, 육각형 같기도 삼각형 같기도 원형 같기도 하고, 정적인 듯하면서도 동적인 듯한” 모호함 Ambiguity 의 개념도 담고자 했다고 합니다.

재활용 기호의 완성
앤더슨은 불과 2~3일 만에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 시리즈를 완성했습니다 디자인은 뫼비우스 띠뿐 아니라, 섬유가 회전하는 것을 연상시키는 양모 Wool 기호, 불교와 힌두교에서 우주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만다라 Mandala 개념의 영향도 받은 것 같다고 회고했습니다.


공모전을 주최한 CCA는 이 기호의 디자인을 살짝 변형하여 지금의 재활용 기호와 가까운 모양의 최종 기호를 완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호에 대해 상표등록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이 기호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퍼블릭 도메인 Public Domain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수년 동안 매우 다양한 목적을 위해 원형에서 파생된 많은 변형이 만들어졌습니다.

개리 앤더슨의 근황
흥미롭게도 이 재활용 기호가 미국 및 다른 지역에서 널리 사용되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렸다고 합니다. 실제로 앤더슨은 공모전에서 우승한 약 10년 후, 유럽 여행 중 암스테르담에서 재활용 통에 크게 표시된 자신의 기호를 보기 전까지 이 기호를 거의 본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30년이 훨씬 지난 뒤에도 앤더슨은 여전히 환경 이슈에 관여하고 있고, 세계 각국을 돌며 건축과 엔지니어링 환경 분야의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는 앤더슨과 재활용 기호에 관한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기사입니다.
This 23-Year-Old USC Student Created One Of The Most Recognizable Logos Of All Time
Meet Gary Anderson, the creator of the recycling logo, and learn about his lasting impact on environmental aware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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